1.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바르도(Bardo) 작곡 황호준

바르도 (Bardo)를 직역하면 '둘(do) 사이(Bar)'라는 뜻인데, 티베트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다시 환생하기까지 머물게 되는 중간 상태를 ‘바르도(Bardo)’라고 부른다. 죽음의 순간에는 음악소리와 함께 찬란한 빛이 영혼을 감싼다고 하는데, 이후 49일동안 그 상태에 머물면서 이승의 모든 업[Ego]을 털어낸다고 한다.

살아오는 내내 수 많은 안타까운 죽음들을 목도하면서 그들이 짊어진 이승에서의 업장을 모두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하였다. 전래민요인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선율로 사용하였는데, 이 또한 수도없이 스러져간 저 동학 농민군의 천도(薦度)를 위한 노래가 아닌가......

이승에서의 모든 업장 훨훨 털어내고

그대를 감싸는 저 찬란한 빛 가운데

슬픈 눈물 모두 거두시고

내 그대를 결코 잊지 않을지니

이제 그만 고이 가옵소서, 가시옵소서

2. 해금협주곡 상생 작곡 조원행 해금 이승희

타악기군의 인상적 트레몰로 기법과 찰현악기의 음색의 조화로 시작되는 이 음악의 도입부는 음양과 오행이 담고 있는 현학적인 세계를 색채미학으로 표현하였으며, 하나의 화성적인 패턴이 전반적으로 반복하는 단순기법을 통하여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다양한 속도변화와 해금의 진취적인 선율진행은 신명과 극적인 분위기가 표현된 음악이다. 이 곡에서 음양오행의 상생원리를 이미지로 설정하여 상극(相剋)의 대비와 상생(相生)의 조화를 우리 음색의 멋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3.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과 북의 대화 작곡 백대웅

이 곡은 전통음악의 기본방향에서 변화된 현재의 음악환경에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고자 한 곡이다. 삼국시대 이래로 외래문화와의 조화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우리전통음악에 비추어 서양화성의 사용이 가능하다 생각된다는 작곡가의 주석이 있다.

4. 국악가요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작곡 임동창 편곡 김선

소리 최경래 김민영외 6명

하늘은 높고 푸르며 땅은 깊고 기름진 나라

하늘아래 가장 아름다운 나라
 서로서로 도우며 평화를 전하는 나라

하늘아래 가장 자비로운 나라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며 자연 사랑하는 나라

하늘아래 가장 한가로운 나라
잃었던 우리기운 우리기운

되찾어 되찾어 되찾어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이루세 

5. 아리랑 환상곡 작곡 최성환 편곡 원영석

안무 최재희 소리 최경래 김민영

아리랑은 그 풍부하고 민족적인 선율로 인해 한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노래로 알려져 있다. 관현악 아리랑은 전국적으로 불러지는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하여 환상곡풍으로 만든 곡이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에 의해 작곡되어 1978년 김홍재의 지휘로 도쿄 교향악단이 연주한 일본 초연 후 일본에서는 꽤 알려진 곡이며 1992년 미국 카네기 홀에서 연주된 바 있다. 오늘 공연에서는 원영석 편곡에 무용과 소리 그리고 퍼포먼스가 더해진 심삼욱지휘자 만에 또 다른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