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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30주년 대표 공연 '창극 - 이성계, 해를 쏘다'

기간

2016-10-15~2016-10-16

시간

15일 19:00, 16일 15:00(90분)

장소

모악당

가격

없음

주최

전라북도립국악원 예술단

문의

063)290-6840

공연소개

초대의 글 _전라북도립국악원장 곽 승 기

개원30주년, 당대에 그치지 않는 역사극 <이성계, 해를 쏘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9861015, 전라북도립국악원이 개원하였습니다.

그로부터 30. 명실상부한 예향 전북의 자랑이자 국악의 맥을 잇는 중추로써 녹녹치 않았던 세월만큼이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습니다.

1986년 제1기 연수를 시작으로 7만여명의 도민들에게 국악연수를 하였고, 연수과정을 통해 국악인구의 저변확대 및 전문인과 후계자 양성이라는 설립취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1988년도에 출범한 예술단은 현재 총 1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100회가 넘는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는 물론 도민의 정서함양과 예향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여기에 만족치 아니하고 30년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가 담긴, 과거·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전통예술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품격 있는 공연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개원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는 지난해 대본과 연출, 작곡, 안무를 확정하고, 올초부터 작품 연습에 매진하였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시대의 역사성을 담고 있어 인지도가 높으며, 이성계의 일대기 및 역사적 소재 등이 창극화하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선정되었습니다. 본관은 전주 (全州)로 고려 말 대내외적으로 혼란했던 시대에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을 격퇴하는 데 크게 활약했으며, 무능한 임금과 부패한 대신들의 타락, 그리고 끊이지 않는 고려인들의 수난사 속에서 위화도 회군을 계기로 개혁파 사류와 함께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했습니다. 특히 우리지역의 남원 황산대첩을 통해 왜구토벌의 전기를 마련하였고, 어진을 보관해 놓은 경기전을 비롯 오목대, 이목대, 상이암, 만일사 등 활동상이 여러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뜻 깊은 공연을 위해 애써주신 곽병창 작가님, 김홍승 연출님, 이용탁 작곡가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조통달 창극단장님, 조용안 관현악단장님, 김수현 무용단장님, 그리고 전북국악의 대들보로 성장해준 예술단 여러분께 깊은 애정을 보냅니다.

"한국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에 걸맞게 국악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지원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공연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인사의 글 _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조통달

세계를 누비는 대표공연이 되기를...

아름다운 전라북도에는 개원 30주년을 맞이하는 전국최고의 교육시스템과 수준 높은 공연을 자랑하는 사랑스런 도립국악원이 있습니다. 개원 30주년을 기념하여 지방 자치 문화 예술 상품으로 <이성계, 해를 쏘다>를 창극으로 올리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전주 호남의 기상과 얼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조선 건국의 당위성과 민초들의 애환은 과연 무엇을 갈망했는지 조선 왕조를 창업한 이성계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도민들의 품에 돌아올지 기대가 크다 하겠습니다.

눈부시게 푸른 벌판을 백마가 등에 금척을 싣고 새 왕조의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창극의 흐름에 따라 이성계를 정점으로 정도전과 정몽주의 대립, 이방원이 해결하는 삼각관계의 확립, 활기 넘치는 백성들의 기상과 살려 달라 애원하는 통곡의 비정함을 오롯한 판소리로 가미시켜 작창에 임하였으며 한씨. 강씨의 아리아는 진계면으로 짜놓았습니다. 눈여겨 들어야 할 중요한 대목으로 여겨집니다.

21세기의 화두는 "문화 융성"의 실현이라 생각되어 지는데 <이성계, 해를 쏘다>라는 창극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전북은 물론 전국과 세계를 누비는 대표공연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입니다.

무더위 속에 너무나 수고가 많은 우리 단원들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진심어린 충고와 칭찬으로 아껴 주신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리라 약속드립니다.

이 공연을 위해 대본과 각색을 해주신 곽병창 교수님, 연출을 맡아주신 김홍승 연출님, 작곡을 해주신 이용탁 지휘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큰 도움주신 곽승기 원장님, 김수현 무용단장님, 조용안 관현악단장님, 류상록 공연실장님, 사무국 및 공연기획실 직원들, 무용단, 관현악단 모든 단원들, 그리고 모든 스태프진께 두루두루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11월 취임 후 제 고향과 국악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최고의 창극단을 만들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작품은 전라북도 도민을 위한 것이니 부디 많이 왕림하시어 격려와 채찍주시고 모든 일에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의 글_ 곽병창(극작가,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불세출의 영웅, 그 뒤안길의 서늘함

조선 건국의 영웅 이성계는 행복했을까요? 이성계와 관련한 소설이며 논문, 영상 자료 등을 이것저것 쌓아놓고 한동안 뒤적였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들이 많았지만 새롭게 확인하고 곱씹어볼만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며치의 이야기를 만났고, 그 순간 심장이 덜그럭 내려앉았습니다. 익히 알다시피 이성계는, 권문세족의 토지 독점과 횡포로 백성의 삶이 다 무너져가던 오백년 고려 왕조를 무너뜨린 혁명가입니다. 게다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외적들을 물리치던 무패의 상승장군, 뼛속까지 무인 기질을 타고난 영웅입니다. 전주 출신의 가문이지만 함경도 변방에서 노루 사슴을 쫓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촌뜨기였던지라 중앙귀족들의 질시와 홀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 왕조를 세우는 창업주가 되었으니 한민족 역사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극적인 삶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 그가 나이 칠십 넘어 첩의 몸에서 얻은 어린 딸에게 주는 상속문서를 남긴 것입니다. 소박한 몸채 두 칸 집과 거기 딸린 몇 칸 별채를 초가(이엉)로 짓고 살게 하라는 내용입니다. 왕조를 창업하고도 자식들 사이의 골육상쟁을 막지 못 하고 한 평생 자신 곁에 있던 이들을 모조리 피바람으로 잃고 난 뒤에 그의 마지막 삶은 기구했습니다. 제 눈에는, 어린 딸에게 남긴 마지막 상속문서에, 한 평생 회오리바람의 무상함을 견디고 있는 그의 회한이 다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인간 이성계의 야망과 난세의 소용돌이보다, 권력과 대의명분의 뒤안길에서 고뇌하고 아파하는 인간 이성계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영웅도 명장 호걸도 제 핏줄 앞에서는 한낱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장편소설인 김성환의 <이성계>, 신봉승의 <혁명의 조건>,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와 여러 편의 논문이 극본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의 서슬 푸른 귀재였던 故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에서 거칠뫼 전투 풍등 장면을 얻어 왔음을 밝힙니다.

도립국악원 개원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극본 작가로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짧게나마 근무했던 곳이어서 그 시절의 벗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이 큽니다. 곽승기 원장의 조용한 리더십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나라 창극사의 굵은 한 획을 그어오신 조통달 단장님, 탁월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미래의 창극을 고민해 오신 김홍승 연출님, 경계를 넘나드는 귀한 작곡가 이용탁 선생과 김수현 무용단장, 조용안 관현악단장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공연기획실의 베테랑 기획진, 스태프진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계실 단원 여러분께 마음 속 꽃 한 송이씩 전해드립니다.

 

연출의 글 _연출 김홍승

세계적인 IT기업인 삼성의 사원 28천 명 중에 박사학위 소지자가 6000명이라고 한다.

전 사원의 약 1/5이 박사학위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러니까 세계적인 IT기업이 된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단원 중 10명이 판소리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단원이라니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단원 22명 중 거의 1/2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삼성의 6000명의 박사학위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비율이다. 삼성직원으로 치면 1/2 이상이 박사학위 소지자와 맞먹는다.

하지만 창극은 판소리와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소리를 잘한다고 다 창극을 잘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소리를 좀 못한다고 창극을 못하는 것은 아니리라. 서로 보충하여 노래와 연기가 잘 어우러져야 좋은 창극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소리를 가진 창극단이 아쉽게도 등장배역의 수가 많은 극을 담아 내기엔 수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전용극장이 없어서 맘 놓고 극장을 사용할 수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리고 창극을 잘 반주해 줄 전속 관현악단과 무용단의 부재도 있다.

물론 지금의 예술단으로 그럭저럭 도움은 받고 있으나 서로 협조의 한계는 존재한다.

창극만을 위한 관현악단, 무용단의 전속이야 말로 도립국악원의 숙제인 것이다.

<이성계, 해를 쏘다>의 지방자치의 문화상품의 당위성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만시지탄이라는 생각이다.

이성계의 역사성에 기대지 말고 진작에 전주의 정서를 담아내는 시각은 늦은 듯한 생각마저 갖게 된다. 누군가는 "작품에 이름이 들어가면 성공하기 힘들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영웅호걸의 이야기를 극화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는 뜻 일게다 하지만 우리는 섬진강과 전주성의 혼을 불러 일으켜 준 민족의 영웅 이성계를 통하여 국가와 민족, 시대를 넘는 민족혼을 다시 한 번 정리하려 한다.

"! 아름다운 내 고향, ! 가슴 속에 사무쳐 강처럼 흐르네, 운명의 악사여! 가야금 장고 소리 지금은 어찌하여 고요하고 적막한가!"

오늘 거문고, 해금, 피리, 대금에 맞춰 멋있는 노래를 펼쳐보자!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소리꾼들 파이팅!!

 

장면 구성

프롤로그. 햇살 눈부신 마당

늙은 이성계가 늦게 얻은 막내 공주 며치의 재롱을 보며 회한에 잠긴다.

<1>

1. 세자의 방

정도전과 세자방석이 이성계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2. 이성계의 집 - 금척(金尺)의 꿈

이성계의 꿈. 하늘에서 금척이 내려오고 금척의 여인이 노래를 한다. 둘째 부인 강씨이다. 이성계 잠에서 깨어 혼란스러워 하는 가운데 아들 방원이 진사지에 급제한 소식을 듣는다. 방원은 형인 방우에게도 합격의 소식을 전하지만 방우는 비꼬기만 한다.

3. 빼앗긴 마을

지리산 인근의 동이와 단이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이 왜놈들의 습격으로 단이는 끌려가고 동이는 정신을 잃고 만다.

4-1. 왜군 막사 - 지리산 거칠뫼(황산)

승리의 기분에 취한 아지발도와 왜군들이 기생들과 잔치를 벌이고 있다.

4-2. 이성계 막사

이성계와 가별치 부대, 아지발도의 왜구가 기세등등하게 고려군대를 압박한다. 탈영병 동이가 붙들려오고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한다. 정도전의 계책을 따른 이성계가 풍등을 이용한 전술로 대승을 거두고 아지발도를 쏘아 죽인다. 동이 역시 용감하게 싸우다가 한 팔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병사들과 장두들 이성계 만세를 외치며 환호한다.

5. 전주 오목대

오목대에서 전승축하연이 벌어진다. 이성계, 전주의 호족들과 옛일을 이야기하며 즐긴다. 이성계, 대풍가를 부르며 호연지기를 드러내고 정몽주와 변안렬 등이 이성계의 야망을 간파하고 깊은 두려움에 떤다.

<2>

1. 이성계의 집

정몽주와 정도전, 방원 등이 개혁의 방향과 목표 등을 두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인다. 이성계는 깊은 고뇌에 빠진다.

2. 위화도

비가 오는 가운데 이성계와 병사들이 흙푸대로 물길을 막고 있다.

3. 궁궐

우왕과 최영 그리고 대신들이 요동을 정벌해야 한다고 토론을 벌이고 결국은 이성계를 요동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4. 위화도와 대동강

최영과 우왕의 강권으로 위화도까지 진군한 이성계는 지친 병사들과 불어나는 강물을 바라보며 요동으로의 진군을 망설인다. 대동강에서 뱃놀이에 빠져 지내며 진군을 독려하는 우왕과 이를 지켜보며 고뇌하는 최영의 모습이 겹친다. 진중에는 전염병이 돌고 최영은 최종 명령을 내리고 이성계는 마침내 회군을 결정한다.

<3>

1. 형장

최영을 비롯한 보수 권신들이 줄줄이 처형장으로 끌려간다. 이들을 처단하려는 방원, 정도전과 설득하려는 이성계가 대립한다. 정몽주가 이성계 일파를 제거하려 했다는 소문이 돈다. 방원과 정도전이 정몽주, 변안렬, 최영 등을 차례로 처형한다. 방원이 수레를 끌고 나와 이들 인형의 목을 하나 하나 꺾는다. 방우가 한 곳에서 울부짖고 이성계도 따라서 통곡한다. 여인들이 흥타령을 부르며 죽어간다.

2. 궁궐 앞뜰

이성계, 마침내 즉위한다. 만조백관들이 모두 나와 머리를 조아리고 그를 찬양한다. 이성계, 국호를 조선이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새 나라의 앞길을 자랑한다.

3. 다시 세자의 방

정도전과 세자인 방석이 공부를 하는 모습을 이성계와 강씨가 흐믓하게 바라보다가 사라진다. 점점 야망을 키워가는 방원. 사병들과 함께 정도전과 세자 방석이를 죽인다. 이성계 절규한다.

에필로그. 다시 햇살 눈부신 마당

편지를 다 쓴 이성계, 동이에게 편지를 건넨다. 동이, 편지를 읽는다. 사람들 몰려나와 합창으로 받는다. 어린 며치 여전히 깡총거리며 논다.

 

줄거리

함경도 함주 변방의 명궁이자 용맹한 장수였던 이성계는 홍건적의 난을 평정한 것을 계기로 중앙의 권력에 가까이 간다. 이를 시기하는 사대부 권신들은 이성계를 제거하고자 온갖 술수를 쓰지만 결국 그의 충직한 자세와 뛰어난 지략에 밀려 몰락해간다. 어쩔 수 없이 혁명의 길을 걸어가는 이성계는 평안한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첫 부인 한씨와 권력에 대한 욕망이 점차 커가는 둘째 부인 강씨 사이에서 갈등한다. 맏아들 방우는 한씨와 비슷한 입장이고 넷째 방원은 개혁을 명분으로 권력을 쥐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방우는 술로 세월을 보내고 방원은 정도전의 개혁적 사상에 영향을 받으며 점차 급진적인 폭력 노선을 취하게 된다.

왜구를 격퇴하고자 전라도 남원 땅으로 내려온 이성계는 야영 중에 하늘로부터 금척이 내려오는 꿈을 꾸지만 자신의 앞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 한다. 병사들을 모집하기 위해 전라도 인근의 장정들을 모으는 자리에서 동이와 단이를 만난다. 정혼한 사이인 둘은 함께 이성계의 사병인 가별치부대에 몰래 들어오려던 참이었으나 단이는 여자임이 발각되어 돌려보내진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이성계는 이들에게 반드시 살아서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동이는 가별치에 합류하여 용감히 싸우게 되고 이성계는 왜장 아지발도의 군대를 격파한다. 이성계는 동이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명한다.

세월이 흘러 우왕은 명나라를 치기로 하고 요동정벌을 명한다. 최영의 명을 거역하지 못 하고 정벌에 나선 이성계는 장마가 이어지는 위화도에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 그러는 가운데 한 탈영병을 심문하다가 그가 동이임을 알아채고 소식이 끊긴 단이와의 사연을 듣게 된다. 최영과 우왕은 후방에서 압록강을 건너 진격하라는 명을 계속 보내오고 군사들은 역병과 굶주림으로 혼돈에 빠진다. 마침내 이성계는 회군을 결정한다.

회군 이후 이어지는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원은 이성계에 반대하는 권신들을 거침없이 제거해나가고 이성계는 마침내 왕위에 오른다. 개국의 만세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맏아들 방우와 한씨는 세상을 떠나고 이성계는 곧 권좌에서 물러난다. 어느 가을날 오후, 이성계는 햇살 넉넉한 마루 끝에 누워서 늦게 얻은 공주 며치에게, 평범한 사내를 만나 평범한 아낙으로 살아갈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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