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찾아든 여름의 한 길목에서 오늘 우리가 만나는 가락은 그 어떤 시름도 덜어내는 단비가 될 것입니다. 우석대학교 박사과정 황선미 선생 이 풀어내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가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해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를 무대에 올렸던 황선미 선생은 올해 새로 운 가락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무게 있고 남성적인 강태홍류로 무대를 진득하게 만들었다면,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김죽파류 산조는 그 섬세 함으로 가야금 산조의 또다른 매력을 풀어냅니다. 구성이 다채롭고 농현이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만 물이 풍성하지만, 변화무쌍한 지금의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가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넉넉지 않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한 황선미 선생의 손 끝에서 그 섬세함과 풍성함이 어떤 가락으로 전해질는지 설레입니다. 전혀 다른 두 가락을 모두 연마한 황선미 선생의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 를 보내며, 기대 또한 그 못지 않게 높습니다. 하나의 악기를‘내 것’으로, 혹은‘내 것’처럼 만들어 연주하는 일은 어 제나 오늘이나 고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예술인의 길이기에 묵묵히 오늘도 많은 연주자들이 그 길을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본인은 물론 후학양성에도 게으름 없이 가야금 연주자의 길을 묵묵히 걷 고 있는 황선미 선생의 노고를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높이 사고 싶습니다. 부족한 면이 있을지언정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께서는 설레는 마음과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크고 작은 부족함은 황선미 선생의 더 좋은 무대를 약속하는 일일 것입 니다. 다시한번 황선미 선생의 세 번째 가야금 독주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 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7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많은 가야금 산조중 대표적인 가야금 산조 유파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가야금산조 창시자의 음악적 어법을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조는‘다스름’‘,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세산조시’ 6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조, 평조, 계면조 ,경드름, 강산제 등의 조를 사용 하여 분위기를 다양하게 변화시켜주고 있다. 죽파산조는 죽파 김난초가 그의 조부 김창조와 조부의 수제자인 한성 기에게서 배운 가락에 자신의 가락을 첨가시켜 만든 곡으로 이 산조 의 특징은 남성에게서 나온 가락이지만 오랜 세월동안 여성인 죽파 김난초에 의해 다듬어지고 구성되어진 산조이다. 이 산조의 특징은 섬세하고 심오한 농현에 있으며 대점, 소점이 분명하고 서슬이 있으 며 박력있게 연주해야하는 것과 계면조에 강산제 농현을 가미하며 죽 파에 와서는 일부 계면조 가락에 슬픈 느낌보다 화사한 느낌이 들도 록 한 것이 이 산조의 특징이다. 특히 오른손 집는 주법이나 전성은 다른 산조에 비해 부드럽고 단정 하여 전체적인 여운과 느낌이 슬프다기보다는 아름다운 느낌이 든다. 이번 연주에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55분정도 소요해서 연주하 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