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06-03-31~2006-03-31
시간
19:00
장소
연지홀
가격
일반 12,000원, 청소년 8,000원
주최
전라북도
문의
277-7440
제22회 전북연극제
31(금) '꿈꾸는 나라' - 극단 황토
1(토) '辛, 태평천하' - 창작극회
2(일) '이등병의 편지' - 극단 명태
해방 60주년이 지났지만 그와 함께 야기된 분단의 고통은 우리의 땅 한반도에 여전히 긴 그림자로 남아있다.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과 분열은 우리가 받았던 이데올로기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큰 것인지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상처는 한국현대 예술사에도 막강한 영향을 드리우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이는 단순히 예술사의 왜곡 뿐 아니라, 예술가에게도 직간접의 질곡을 가해왔다. 예술가의 사상적 자유를 억압함으로써 진정한 예술 혼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꿈꾸는 나라>는 연극을 꿈꾸는 한 예술가가 시대라는 수레바퀴에 어떻게 짓밟힐 수 있는지, 예술과 정치는 어떻게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는 지 고민해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꿈꾸는 나라>는 개인사이면서, 분단사를 다룬다. 분단된 땅에서 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함세덕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우리가 사는 오늘, 이 땅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다.
“꿈꾸는 나라”는 정치 현실의 나라이기도 하고, 예술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해방직후 한반도에 만들고 싶었던 이상적 나라, 연극의 꿈을 실현시키는 무대를 중의적으로 상징 합니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시점을 교차시키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점, 그리고 해방공간의 시점입니다. 현재와 과거는 작품의 의도를 서사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며, 함세덕의 연극작품은 함세덕의 체험을 통한 내면적 갈등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이것은 작가의 체험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치 는가를 관찰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인 소재와 상황을 제외 하고는 픽션이 대부분입니다. 함세덕의 몇 몇 행적만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을 뿐입니다. 픽션이라 하지만 오히려 주제의 내적 진실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