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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간

2006-03-11~2006-03-12

시간

11(토) 19시, 12(일) 15시, 19시,

장소

연지홀

가격

일반 1만/ 학생 7천

주최

문의

063-275-1044

공연소개

전주시립극단 2006정기공연 '베니스의 상인'

그 무엇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우정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얻고 싶은 사랑

가슴을 적시는 매혹적인 스토리와 16세기 베니스의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 받을 연극 전주시립극단 제67회 정기공연 <베니스의 상인>

원작의 풍미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고리대금업자의 대명사인 샤일록에게 '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명판결로 정의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그 밖에도 16세기의 베니스와 게토의 모습, 곤돌라, 고딕풍의 연회복, 빨간 모자와 같은 소품과 의상만으로도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독교도와 유대교의 사이의 깊은 갈등, 금·은·납으로 장식된 세 개의 상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케 하여 신랑을 고르는 포시아의 모습을 통하여 연극은 재미를 더해 준다.

줄거리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1564∼1616)의 5막 희극. 1596년경의 작품. 1600년에 초판. 이탈리아의 옛날 이야기에서 취재한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밧사니오로부터 벨몬트에 사는 포오셔에게 구혼하기 위한 여비를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가지고 있는 배를 담보로 하여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으로부터 돈을 빌린다. 그리고 돈을 갚을 수 없을 때에는 자기의 살 1파운드를 제공한다는 증서를 써 준다. 포오셔는 구혼자들에게 금·은·납의 세 가지 상자를 내놓고 자기의 초상이 들어 있는 것을 선택하게 하였다. 밧사니오는 납으로 된 상자를 골라 잡아 구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배가 돌아오지 않아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남장을 한 포오셔가 베니스 법정의 재판관이 되어, 살은 주되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고 선언함으로써 샤일록은 패소하여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할 것을 명령받는다. 그 후 안토니오의 배는 돌아오고 샤일록의 딸 제시카도 애인 로렌조와 결혼한다.
로맨틱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감미로운 장면이 풍부한 희극이지만, 당시 런던 시민이 가지고 있던 증오심과 반유대 감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극에서 샤일록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오히려 비극적 인물로서 묘사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끈다.

작품해설

샤일록은 안토니오를 세 가지 점에서 미워한다. 
①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②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안토니오의 행위는 그의 고리대금업에 큰 방해가 되기 때문에 
③ 지나치게 자기를 박해하기 때문에.
이 극에는 종교적인 면이 아주 강조되어 있어서 작품 전체가 유대교 대 기독교의 싸움장 같이 돼 있다.
기독교인들의 박해를 받으며 사는 샤일록은 복수의 기회를 벼르다가 드디어 그 기회를 얻게 되자 칼을 날카롭게 갈게 된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는 샤일록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가 숙원의 복수를 실현하지 못하고 힘없이 발길을 돌릴 때 우리는 깊은 동정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에서 샤일록은 비극적인 면을 지닌다.
작품의 제목이 되어 있는 베니스의 상인은 안토니오인 듯한데 정작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되어 있는 것은 안토니오가 아니다.
샤일록, 포오셔, 밧사니오가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샤일록을 이 극의 주인공으로 본다면, 이 극은 샤일록의 잔인성, 몰인정성, 돈에 대한 지나친 집념 등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이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들에 대해 자행하고 있는 독선적인 처사, 종교적인 편협심, 인신 공격 등을 고발하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 기독교인들이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지만 그들 자신이 이를 적어도 샤일록에게는 실현하지 않는다.
제시카는 아버지 샤일록이 나쁜 사람이라고 가출하지만 한편 생각하면 노부를 버리고 그의 돈까지 훔쳐 가지고 젊은 연인과 사랑의 도피를 한 것은 효도와 양심과 법에 떳떳하지 못하며 오히려 규탄되어져야 할 일들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베니스의 상인》은 악덕에 대한 미덕의 승리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자 고르기>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듯이 번지르르한 외관이나 낭만적인 편견에 속지 말 것이며 항상 외관과 실제를 혼동 말라는 경고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극은 독선적이고 편협한 기독교 사회에 대한 풍자라는 풀이도 일리가 있다.

- 연출의 글 -
              희곡의 제왕 세익스피어를 만나다.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

 고대 제사의식에서 출발했다는 기원설이 있듯이 연극의 역사는 오래된 것이다.
 연극은 그 오랜 세월동안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러 요소, 특히 이성과 감성의 절묘한 조합을 무기로 관객들에게 희로애락은 물론 교훈과 지식을 선물해왔고,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했다.
 산업혁명으로 영화산업과 소비적인 오락문화가 범람하기 전까지 적어도 연극은 그 독보적인 위치에 위협을 주는 어떤 장르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그 당시까지 연극의 순기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부족한 우민들에게는 단편적이고 지엽적이나마 지적정보, 유희, 도덕적 기준 등을 제공했고, 한편 위정자들에게는 정책과 통치이념의 홍보의 장이기도 했다.
 아직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습득 창구를 접하지 못했던 때까지 연극은 그렇게 예술문화의 총아로 대접받고 있었다.
 연극집단이 가져야할 책무는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축소되었지만 현장예술만이 가지는 생동감과 가변성을 간직한 채, 오히려 끊임없는 변화의 몸짓을 꾀해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범위를 좁혀 지역연극이 가져야 하는 존재의 이유와 조화로 시선을 옮겨보면 민간극단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기위해 고유한 자기색깔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관립극단은 질과 양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다양한 색깔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간극단에서 인적자원과 재정문제로 시도하기 힘든 소위 고전이라 불리우는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여야하는 책무도 있는 것이다.
 극단은 봄 정기공연은 고전 중에서, 기획공연은 타 장르와의 조합을 시도하며 가장 대중적이고 희극적 요소가 강한 작품을, 가을 정기공연은 지역을 소재로 하는 자체창작극을, 소극장시리즈는 보다 섬세한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을 선택해 시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색깔의 공연을 제공해 갈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런 기조위에서 출발하였고, 다소 비극적 측면이 강했던 지난해의 시립극단 작품과도 구분되어지는 세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앞에 언급한 애국심 고취라는 위정자들의 속셈과 인종차별적 요소를 제하고 나면 대개의 고전작품이 그렇듯이 현대에도 유용한 여러 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고 즐거움과 교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 또한 인도와도 안 바꾼다는 영국인의 자부심인 작가의 수려한 언어와 절묘한 작품세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극을 통해 모처럼 진솔하고 정통에 충실한 연극을, 단원들은 연습과 무대를 통해, 시민들은 전주시립극단의 노력과 공연을 통해 경험하시고 뜻 깊은 시간을 공유하셨으면 한다.

제작진
원작:셰익스피어, 연출:조민철, 총진행:정경선, 무대감독:이술원, 조연출:전춘근,
객원기획:박영준, 기획보:서형화, 음향:국영숙, 소품:김경미, 서주희, 홍보:김은혜,
무대디자인:송용일, 조명감독:조승철, 음향감독:김재영, 의상:전양배, 분장:강지영,
진행:강지연, 이혜지

출연진
고조영, 김영주, 김정영, 백민기, 서유정, 소종호, 이병옥, 안대원, 안세형, 염정숙, 정경림, 최균, 홍지예, 홍자연, 이부열, 백호영, 편성후, 이정호, 김종록

예매처: 홍지서림, 민중서관 뜨락의음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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