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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스물 한번째 정기공연

기간

2006-11-11~2006-11-11

시간

17:00 (80분)

장소

연지홀

가격

A 2만, B 1만

주최

현대무용단 사포

문의

063-850-6213

공연소개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스물 한번째 정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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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Memo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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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의도 

삶에 있어 기억은 잊고, 버리는 것만큼의 무게로 우리를 지탱해준다.
버리고 없애야 할 많은 것들에 집착하고 때로는 그것과 맞서며 살아가다 보면 그 무게에 짓눌려 <극락>과 <천국>을 꿈꾸지만 그 때 마다 현재의 우리 모습을 정당화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기억이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지금, 곁에 없어도 속상해 하지 않고 기다리고 만나지 못하는 가슴앓이조차도 축복처럼 느끼는 것은 우리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기억의 기능 때문이다.
바람 없이도 흔들리고 회오리치는 마음을 내려놓지 않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은 아름다운 기억이 슬프고, 어두운 기억보다 힘이 세기 때문이 아닐까?
버리지 못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시시각각의 그 요동을 어쩌지도 못하면서도 오늘을 견뎌내는 우리의 삶.
우리네 마음을 붙잡고 있는 아름다운 기억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슬픔과 암울조차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버린 것인가?
삶은 흘러가는 것이지만 기억은 그 때, 그 곳,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이 멈추어져 있는 것이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것이기에 온전히 내 것이다.
내 마음의 장소, 내 마음의 시간, 내 마음의 사람 그리고 내 가슴속 사랑은 어쩌면 윤색된 사실일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네 슬픈 삶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름다운 기억은  슬프고, 애통하고 그리고 암울한 순간을 건넌 삶에 목숨 건 첫 사랑이다.

◈ 안무 의도

작품<Beautiful Memories>는 4개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작품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6개의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다.
작품에서 4개의 이미지는 그리움 - 이별 - 기다림 -만남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감정은 사람, 장소, 시간 그리고 개인적 내면의 비밀로 연결하여 해석하였다. 아무도 집중하지 않는 삶이라 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이고 그 흐름이 잔잔하지 만은 않다. 한 번씩 아픔의 애통함으로 슬픔의 눈물로 그리고 웃음의 노래로 이어지는 삶의 순간에 우연히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멈추어 서서 보게 되는 순간을 춤으로 풀어 보았다. 순간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인생을 혼자 살아야하는 인간이 지닌 숙명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혼자 헤쳐 나가는 삶이라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슬퍼서 때로는 애통해서 흘리는 눈물조차 아름답게 느껴지는 춤을 만들 것이다.        

◈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1985년 11월 창단된 현대무용단·사포는 21회의 정기공연과 23회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소극장 기획공연, 그리고 무용과 관객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인 야외공연(11회)을 통하여 현대무용의 불모지인 전북지역에 새바람을 일으켰으며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지역간의 교류공연을 통하여 서울과 지방의 문화격차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95, '97 광주 비엔날레에도 참가하였으며 '97 무주· 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폐막식에도 참가였다. 99년에는 한국에서는 최초로 영상, 안무노트, 대본, 작품사진 … 등을 수록한 광주민중항쟁 무용 3부작 '오월의 눈물' CD-ROM을 제작하여 출시하였다. 한국 현대사를 무용으로 푼 광주민주항쟁 3부작(그해 5월/편애의 땅/그들의 결혼)과 동학농민항쟁을 다룬 ‘다시 핀 그대에게(1995)’ ‘그대여 돌아오라(2005)’ 남북분단을 내용으로 한 ‘그들은 꿈꾸고 있었다’ 등의 대작과 함께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사포가 개발한 야외공연 작품으로는 ‘거울속의 카르멘(1991)’과 광주 비엔날레 초청작 ‘9월의 신부(1995)’ ‘손을 주세요(1997)’ 가 있으며, 그리고 ‘여름 달(1996)’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2006)’ 부산여름무용축제 초청작 등이 있다. 2004년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청되어‘판소리와 춤 - 지울 수 없어라’를 공연하여 우리 전통 판소리와 현대무용 장르를 소통시키는데 기여했다.

◈ 프롤로그

image 1  그리운 눈빛
image 2  나는 거기 없습니다
image 3  침묵의 사랑
image 4  너에게 가리라


자꾸 걸어도 끝나지 않는 길이 있다

걷다가 만나게 된 것
걸음 끝에 남는 것

그리움 다음의 이별
그리고 기다림

마침내 사랑인가?

image 1  그리운 눈빛                              

무진장 넓은 하늘에
햇빛이 흐르고
바람이 흐르고
이만치 떼어놓고
기억 속에 되살아 난 
사랑했던 이의
여전히 상기 된 발그스레한 뺨

image 2  나는 거기 없습니다

이정표 없는 길을 가고 또 가도
말 삼가는 나무들 뿐

좁은 길에서
날아 간 생각
길이 험해지면
그리움도 계곡만큼 깊어진다
아무리 달려가도 너에게 가는 길은 보이지 않으니
.....
나는 거기 없습니다.

image 3  침묵의 사랑                         

잠에서 깨어나서 오래도록 하는 생각 속에
네가 있고
켜켜이 묻어 둔 많은 기억의 서랍속에
네가 있고
참 많은 기억을 데리고 바람 속에
네가 온다

image 4  너에게 가리라 

그리움이 자꾸만 자라나고
겨울 문 앞에 서서
바람처럼 네가 펄럭인다
 
그리고 내 가슴에는
필사적으로 타오르는
사랑이 있다

눈 덮인 산 길
밤새 눈길을 걸어서
네게로 갈테다

에필로그

너 만나러 길 가다가

...........

나는
그 길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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