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08-07-11~2008-07-12
시간
(금) 19:30, (토) 16:00, 19:30
장소
명인홀
가격
초대(사전 전화예약)
주최
전라북도립국악원
문의
(063)254-2391 / (063) 252-1395
전라북도립예술단 창극 공연
창극 “삼룡아...!”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소개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1988년에 창단되어 이듬해 1989년 5월 “창극 심산의 별들”이란 창작 작품으로 창극단이 주축이 되어 국악단 창단 공연의 문을 열었다.
당시 국악장(예술감독) 겸 연출은 원로 무대인이셨던 김 향 선생님이 맡으셨다. 공연장이었던 전라북도 예술회관은 국립창극단에서 축하차 내려온 유명국악인들을 비롯한 수 많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렇듯 역사적인 창극공연을 필두로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등 판소리5바탕을 중심으로 한 창극과 <하늘이여 땅이여>, <비가비명창 권삼득>, <그리운 논개>, <호남벌의 북소리>, <장화홍련>, <박씨전>, <황진이>, <장희빈>등 수많은 창작극을 무대에 올리며 오늘날 최고의 창극단으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것은 출중한 기량을 갖춘 소리꾼들로 구성된 단원들과 단장이 하나 되어 창극에 대한 애착과 열정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창극단은 판소리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로 개척하여 종합예술인 창극의 가치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서양악기의 연주에 판소리 선율을 얹어 관중 속에 파고드는 대중화 작업과
각 지방의 토속적인 노래나 굿을 주제로 하여 연극과 음악적으로 극대화시켜 무대에 올림으로써 전통 판소리를 모태로 한 창조적 작업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명실 공히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판소리음악을 보존 계승하며 양질의 공연을 통해 도민은 물론 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것이다.
■연출자의 변 (연출/송재영-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
33년전인가요.
비사벌예술학교시절. 전주시민문화회관에서 해마다 열리는
“청학제” 라는국악공연이 있었습니다
제대로된 셋트와 스텝 하나없이 우리 배우들의 기량과 열정에 관객들의
열화와 같았던 그 뜨거운 감동을 저는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판소리와 창극으로 살아온 지난세월을 알량한 자랑거리로 밑천삼아
감히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전라북도립창극단 기획공연에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연출을 전공한것도아니요 뛰어난 배우도아닙니다
믿는것은 우리 창극단식구들의 열정과 훌륭한 기량뿐이지요
아뭏튼 부족투성이겠으나 부디 질타보담 격려로 대신해주시길 바랍니다
삼룡아! 라는 작품의 모티브는 1927년에 나도향 이 쓴 벙어리삼룡이입니다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내용을 잘알고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본래의 내용만으로 장시간의 창극공연을하기엔 빈약하여 나름대로
대본을 만들어봤습니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을 등장시켰으며 무당굿과 풍물놀이를 곁드려 농촌의 정취와함께
극에 풍성함을 입혀봤지요. 원래무대는 서울근방이었으나 배경을 전라도쪽으로
옮겨와 언어구사에 편리함을갖도록 하였습니다 또배우들의 연기 하나하나를
사실적으로 세심하게 하도록요구했읍니다
고전창극에서느낄수있는 뜨거운 로맨스도없고 심청전과같은 진한 계면조성음도
없으며 흥부전처럼 애틋한 형제우애와 해학도 풍자도없어 걱정이 많습니다
더욱이 장치없이 작은공간에서 표현해야 하는 여러장면들은 무대극이갖는허구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으며 무대에대한 메커니즘또한 생략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식구들은 재미있어합니다. 정말 재미있나봅니다
퍽이나 다행이지요?
휴머니즘. 휴머니스트.....!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그밑바탕에 드리워진 주제는
인간성회복입니다 삼룡이라는 온전치 못한사람을 통하여 또그주변의 인물들을통해서
날로 험악해져가는 세태에 메시지를 던져주고 그 염원을 영원히 끌어안아
우리들의 안식처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끝으로 옹졸한그릇을 크게사용할수있도록 기회를주신 도립국악원장님과 창극단장님께
감사드리며 열악한조건임에도 성의를 다해주신 기획실식구들....
특히 부족함이많음에도 불구하고 불평없이 연습에 열정을 다해주신
창극단 식구들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 작품줄거리
삼룡이는 스무살쯤되는 오생원댁 머슴이다
어려서부터 고아로 자라나 오생원이 보살피며 양육을하였기에 머슴보다는 가족과같은 존재다 그러나 오생원의 삼대독자인 학수는 스무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는행동은 철부지다. 거기에다 귀하게만 자란탓에 버릇없고 포악하고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그 마을에 애물단지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다수가 오생원댁에 소작농으로살고있고 오생원의 인품을 존경하는터라 학수의 행동에 대하여 모두가 말을 못하고있다
학수의 이런행동을 걱정하는 가족들은 의논끝에 학수를 장가들이기로한다
색시감은 싸릿골에사는 연정이라는 규수인데 양반가문으로 어려서 부친을 잃고 홀어미 슬하에서자란 규수다. 그러나 학수는 주막집딸인 옥진이를 마음에두고있어 색시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뿐더러 온갖 구박과 폭력을 휘두른다
한편 삼룡이는 색시의 아름다운 모습에 끌리어 묘한감정을 느끼게된다. 그것은 정상적인 남자의 성(性)이 있음에도 벙어리란 결함 때문에 겉으로 표출을 하지못하고 살아왔던 남자의 본능인것이었다. 거기에다 연약한 몸으로 잔인하게 매질당하는 색시가 한없이 안쓰럽고 불쌍하여 신분의 차이를 넘어 막연한 보호본능이 작용하게 되고 색시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장가를 간후에도 전혀 철들기미가없는 학수를보며 모친은 궁여지책으로 무당을불러 굿을하기로한다. 그런와중에도 학수는 여전히 주막집 옥진이를 잊지못하고 있으나 옥진이역시 학수의 철부지행동을 못마땅해하며 학수에게 첩으로 갈것을 권유하는 모친과의 갈등으로 괴로워한다. 그럴수록 학수의 색시에대한 미움은 더욱커지고 학대도 심해진다.
백중날 마을잔치에서 함께 춤을추고 즐기던 삼룡이는 다떨어진 주머니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본 색시는 주머니를 주워 안쓰러운 마음으로 꿰매어준다
그것을 본 학수는 색시를 의심하며 또다시 매질을한다. 이것을말리는 삼룡이는 몽둥이를 맞으며 필사적으로 색시를 보호한다. 학수는 미친듯이 낫을들고 삼룡이를 찌른다.
그날밤 색시는 고통을 견디다못해 목을매 죽으려한다. 삼룡이가 달려들어 간신히 말린다 .순간 삼룡이의 가슴은 의로움과 사랑과 복수심으로 불타오른다. 그는 학수에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집안에 불을지른다. 결국 학수는 불에 타죽게되고 삼룡이는 불속에서 색시를 구해 안고 나온다. 죽음을 결심한 삼룡이는 소원이었던 색시를 안고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는 다시 불속으로 사라진다
인간의모든 욕망과 미움과 원망을 불꽃은 사정없이 태워버린다.
불타버린 오생원집.....
거기에는 애틋한 사랑을 소원하며 사람답게 살고싶었던.....그리고 가장 인간적이었던 삼룡이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왕생극락을 비는 마을사람들이 지난날들을 추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