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프랑스 현대 무용의 대모’ 카롤린 칼송의 전설적인 솔로 작품 ‘프랑스 현대 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카롤린 칼송.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아름답고도 매혹적인 춤으로 온갖 화려한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유럽 최고 무용수 자리에까지 올랐던 그녀는, 이후 안무에 열정을 쏟아 일련의 신화적인 작품들을 내놓으며 안무가로서도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이전 미국을 중심으로 했던 현대무용의 흐름을 유럽 쪽으로 바꾸어 놓은 그녀는 세계 무용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무용부문으로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원숙한 예술세계를 인정받기도 한 칼송이 자신의 전설적인 안무작 <블루 레이디>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선보인다. 1983년에 발표된 <블루 레이디>는 비록 솔로지만 수많은 앙상블 작품들이 나열된 칼송의 안무 리스트 중에서도 단연코 으뜸으로 손꼽히는 대표작.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초연되었을 당시 꿈과 열망, 감성을 어루만지는 듯 신비로운 칼송의 춤에 관객들은 매혹되고 말았고, 이후 십 년이 넘게 공연되며 세계 관객들의 마음 속에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2008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의 기립박수와 함께 전설이 되살아나다! 지난 시절의 걸작으로만 회자되던 <블루 레이디>를 재조명하게 된 계기는 2008년에 찾아왔다. 초연 후 25년이 지나 묵혀있던 이 작품을 문득 다시 꺼내든 칼송은 이를 재작업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곧바로 새로운 계승자를 찾아 나섰다. 선택된 이는 바로 핀란드 현대 무용의 첨단을 대표하는 안무가 겸 무용수,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 평소 동양 문화에 조예가 깊었던 칼송이 마치 동양의 공연양식에서처럼 남성에게 여성의 역할을 대신 맡기기로 했던 것이다. 이미 탁월했던 안무가 사리넨이라는 천재적인 무용수에게로 전수되면서 <블루 레이디>는 더욱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2008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여지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마침내 전설은 되살아나게 되었다. 유럽 현대 무용의 전설적인 솔로가 25년만에 되살아났다! 카롤린 칼송에서 테로 사리넨으로 전수되어온 어느 여인의 푸른 자화상 테로 사리넨이 강인하고 섬세한 몸의 필치로 그려낸 여인의 푸른 초상 칼송과 사리넨, 같은 핀란드계 혈통을 지닌 이들 두 예술가는 마치 영혼으로 묶인 어머니와 아들처럼 서로의 비전과 철학을 나누며 <블루 레이디> 안에 음(陰)과 양(陽)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푸른 빛의 영상, 선명한 붉은 색의 드레스, 그 앞으로 길게 드리워진 블라인드는 작품에 영감을 제공한 이탈리아 베니스의 정취를 흠뻑 담아낸다. 여인의 삶이 감내해온 우수(憂愁)를 전하듯 명징하게 울리는 기타 선율을 배경으로 사리넨은 섬세한 표정과 고고한 움직임, 강인한 몸이 그려내는 선을 통해 마치 남녀의 구분을 초월한 자웅동체(雌雄同體)의 존재를 보는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블루 레이디>는 마치 갤러리에 전시된 여인의 자화상을 보는 것처럼 여성의 ‘삶’과 ‘모성’의 이미지를 관객들의 가슴 속에 선명하게 새겨 넣을 것이다. 카롤린 칼송 (Carolyn Carlson) 194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닌 카롤린 칼송은 유타 대학(University of Utah)을 거쳐 1965년 미국 춤의 거장 얼윈 니콜라이(Alwin Nikolais)를 만나게 되었고, 이후 그의 가르침을 받으며 니콜라이가 가장 촉망하는 무용수로 성장했다. 1968년에는 파리에서 열린 국제무용제(International Dance Festival)에서 최고 무용수상을 수상한 칼송은 1971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을 무대로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안무에도 도전해 1972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첫 안무작인 를 발표하였다. 1973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들어간 칼송은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최고 무용수겸 안무가(danseuse étoile chorégraphique)’의 직위를 누리면서 발레단 산하의 연구그룹 GRTOP(Groupe de Recherches Théâtrales de I'Opéra)를 이끌었다. 이 때부터 그녀는 무용수들에게 즉흥(improvisation)과 구성(composition)을 기본으로 하는 그녀 특유의 테크닉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1980년까지 를 비롯해 무려 25개에 달하는 작품을 안무해냈다. 1980년 그녀는 이탈리아 베니스에 자리한 라 페니체 극장(Teatrodanza La Fenice)의 예술감독(1980~1984)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파리 떼아트르 드 라 빌(Théâtre de la Ville)의 상주 아티스트(1985~1991), 핀란드 국립 발레단과 헬싱키 시립극장의 상주 아티스트(1991~1992),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의 예술감독(1994~1995), 베니스 비엔날레 무용부문 예술감독(1999~2002) 등 유럽 유수 극장과 무용단의 요직을 잇달아 연임하면서 유럽 현대무용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철학적이면서도 영적인 어프로치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한 칼송의 작품은 섬세한 표현력과 시적인 움직임이 특징이다. 그녀는 1998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작품 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당스(Prix Benois de la Danse)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무용부문으로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칼송은 현재 현 파리의 카롤린 칼송 아틀리에 (Atelier de Paris-Carolyn Carlson)에서 무용수들을 양성하는 한편,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루베 국립안무센터 (CCN Roubaix : National Choreographic Centre Roubaix Nord-Pas de Calais)의 예술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다. 테로 사리넨 (Tero Saarinen) 핀란드 출신의 무용수 겸 안무가 테로 사리넨은 핀란드 국립 오페라 발레단 스쿨을 거쳐 1985년 발레단에서 입단해 그는 솔로이스트로서 명성을 누렸다. 여러 고전 레퍼토리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 활약하던 사리넨의 무용수로서의 이력은 1988년 파리 국제 무용콩쿠르(Paris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에서 현대무용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안무를 시작하는 등 수많은 기회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탐색하던 사리넨은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그는 1992년 발레단을 떠나 아시아로 향했다. 이후 일본에서 무술과 부토, 가부키 등을 공부하고, 카트만두에서 네팔 무용을 익히는 등 아시아의 전통 춤을 탐구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안무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마침내 1996년 사리넨은 춤이라는 언어를 통해 인간 본연의 가치와 세계관을 탐구하고 소통하겠다는 이념 아래 테로 사리넨 컴퍼니를 창단하고, 세계 각지를 투어하며 핀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시킨다. 사리넨의 작품은 현대 무용 테크닉에 러시아와 프랑스의 고전발레, 동양 무술, 일본 부토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풍성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주며,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NDT1),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Batsheva Dance Company), 프랑스의 리옹 오페라 발레(Lyon Opéra Ballet), 핀란드 국립 발레단(Finnish National Ballet) 등 세계 유수의 무용단이 그의 작품을 정규 레퍼토리로 공연하고 있다. 사리넨은 2005년 핀란드에서 예술가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프로-핀란디아 메달(Pro Finlandia medal)을 수상했다. 안무 : 카롤린 칼송 (Carolyn Carlson) 출연 : 테로 사리넨 (Tero Saarinen) 오리지널 음악 : René Aubry 오리지널 무대 디자인 : Frédéric Robert 조명 디자인 : Peter Vos (재창작), John Davis ; Claude Naville (오리지널) 의상 디자인 : Chrystel Zingiro (재창작) 제작 : Centre Chorégraphique National Roubaix Nord-Pas de Calais 공동 제작 : Biennale de la Danse de Lyon, Le Colisée - Théâtre de Roubaix 공동 작업 : Atelier de Paris - Carolyn Carlson, Tero Saarinen Company 프랑스 루베 국립안무센터 www.ccn-roubaix.com 핀란드 테로 사리넨 컴퍼니 www.terosaarin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