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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회 산민이용서예전

기간

2012.10.19(Fri)~2012.10.25(Thu)

시간

10:00~18:00

장소

한국소리문화 전시장 [갤러리O]

연령

가격

무료

주최

산민 이용

문의

063)243-4509, 011-650-4509

전시소개

산민 선생 서예세계의 특징                                                                                                                                
글 | 이용진 (월간 서예문인화 편집장, 한국미술관 기획본부장)

 산민 선생 서예세계의 특징으로 조화와 질서를 꼽을 수 있다. 내디딤과 끌어당기는 보폭에는 면밀한 배려와 섬세한 균형감이 느껴진다. 그렇게 다스려진 점획은 서로 융화하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흥취가 있으면서도 방종에 이르지 않을 정도까지 풀어놓고, 꽉 조이면서도 질식되지 않게 하는 조화와 질서, 균형과 통일성은 엄정한 절제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것은 점획과 문자의 세계가 곧 우주변화의 조율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음으로 필획의 세련미를 들 수 있다. 산민 서예는 내적으로는 고답적이고, 외적으로는 현대적 세련미의 극치이다. 금문 자형을 가지고 모필의 자재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작가는 흔치 않다. 산민 서예의 세련미는 글자간의 호응과 면밀하게 이어지는 연결성의  풍격을 현대적 감각과 정제된 필획으로 구사하는 데 있다. 흐트러지지 않게 견지하는 내적 통제력은 작품이 넘치지 않으면서도 결코 모자람이 없는 경계를 유지시킨다.
  문자향(文字香) 역시 산민 선생의 서예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서예는 문자를 통하여 일어서는 예술이므로 시문(詩文)에 대한 공부를 간과하고서는 향취 높은 작품에 이르기 어렵다. 작품의 이면에 문의 향을 풍기지 않고서는 깊은 예(藝)를 갖추기 어렵다. 차원 높은 서예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문(文)의 향을 음미한 후 그 맛과 향을 조형적으로 전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산민 선생은 서재 한 켠을 가득 메운 만 권의 장서를 통해 그 자양분 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선생의 저서 『한묵금낭(翰墨錦囊)』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책이 아니다. 고전을 꼼꼼하게 섭렵하는 과정에서 문한(文翰)과 필묵의 맛과 향을 골라 담은 ‘주머니(囊)’인 것이다.

금문 서예의 새로운 지평 개척 - 고대 문자미의 예술적 승화
  산민 선생의 서예 세계에서 ‘금문(金文)’을 놓고 지나갈 수는 없다. 한국 서예에서 금문 서예의 부각에 가장 크게 공헌하고 선도한 작가가 바로 산민 선생이기 때문이다.
  금문은 청동기에 새긴 명문을 말한다. 
  산민 선생은 금문 서예의 미학적 완성도, 문자학 연구의 심도, 조형미의 극대화 등에서  이전과는 다른 경지를 보여주었다. 산민 금문의 차별성은 획(劃)에 있다. 금문이 주물(鑄物)로 형체를 갖추지만 그 동기(銅器) 명문(銘文) 이전의 획에 초점을 맞추어 그 글자가 지닌 획의 움직임을 쓰고자 하였다.
  산민 금문 작품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행기(行氣)’이다. 그림의 요소가 배어 있고,  속도 역시 상당히 떨어진 금문에 동적인 느낌을 부여하기란 쉽지 않다. 산민 금문은 행필(行筆)의 느리고 빠름과 먹의 농담(濃淡) 변화로 힘과 속도를 표현하였다. 정지 속에 율동이 있고 지속(遲速) 안에 동세(動勢)가 있다. 동기에 주조된 글자가 아니라 명문 힉의 특성에 주목하였기에 갈필(渴筆)과 발묵(潑墨)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당 문자를 불러내는 데 막힘이 없어야 한다. 금문을 깊게 꿰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문자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했고, 변화된 금문자의 다양성을 충분히 체득(體得)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산민 선생의 서예 작품에는 균형미, 형태미가 있고, 동감(動感)이 있다. 기맥이 통하고, 시와 문장 속에 갖추어진 운율이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예를 들어 금문의  웅후하면서도 고졸(古拙)함을 충분히 취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구현한다. 그리하여 동기 명문의 금문 특징이 모필의 특성과 융합하면서 독특한 ‘산민 금문체’로  정착되는 것이다. 고대 자미(字美)의 예술적 승화는 완벽한 외형적 재현이 아니라 그것이 지닌 심미적 요소를 작가의 내적 관점에서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예의 매력은 문자를 의사소통과 기록수단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미를 획득하는 데 있다. 다른 조형미와의 차이는 형상미에 국한되어 머물지 않고 형상미 안에 사의성(寫意性)을 담아내는 것이다. 산민 선생의 작품에는 시문의 향기가 더해져 있다. 씨줄로는 한중 역대 시문을 종주하고, 날줄로는 한문과 한글 서체의 담아냈다.


산민 이용 선생(山民 李鏞)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개인전 15회를 비롯하여, 예술의전당, 조선일보미술관,아랍미술관 등의 초대전, 동경박물관, 베를린국립박물관, 북경미술관 등지에서 해외초대전 및 국제교류전 등 전시활동 300여 회를 가졌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장 등 심사활동 60여회와 송재문화상, 효원문화상을 수상하였고, 전주대학교 겸임교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총감독을 역임하였다. 
『예서시탐(隸書試探)』,『한묵금낭(翰墨錦囊)』,『천자문(千字文)』3종,『서예개관(書       藝槪觀)』, 금문으로 쓴『채근담(菜根譚)』·『한시 300수 Ⅰ·Ⅱ』·『명문 100선』등        을 출간하였다.

개막식 : 2012년 10월 19일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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