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물딱  "춘향전" 얼쑤~!

소리로 한 판, 구성지게 놀아보는 조각

흙은 늘리면 늘어나고 문지르면 문드러지고 누르면 눌러지고 외부의 요건에 그대로 자신을 허락하는 자유스러움을 가졌다.
그러나 흙은 지나치게 왜곡된 형태나 무리한 힘을 가하게 되면 절대로 그 요건에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한, 흙을 구워 만든 그 물건이 깨져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오염을 남기지 않고 순수 흙으로 부식되어 바로 돌아간다.
흙은 흙이요, 구워도 흙이다. 참 깨끗하다. 있거나 없거나 티를 내지 않는다.
이러한 흙을 가지고 놀아보려 한다.
꼬고, 문지르고, 던지고, 때론 과장과 절제를 반복하며, 질퍽한 흙을 빚어 판소리 "춘향가"를 완조해 보려한다.
흙의 자유스러움 만큼이나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는 소리의 한마당 춘향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