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11.12.16(Fri)~2011.12.22(Thu)
시간
10:00~18:00
장소
기타 [기타]
연령
가격
무료
주최
이형구
문의
010-3680-3572
근대 자본주의 생성 후 땅의 의미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땅은 만물을 기르는 어머니, 대지의 의미에서 막대한 불로소득을 안겨주는 부동산 투기의 대상이 되어 어떤 의미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자본주의는 땅을 상품으로 전환시켜 그 땅을 기반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공동체적 삶을 가차 없이 망가뜨리고 몇몇 특권층의 배타적인 행복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땅 자체의 생명력이 거의 회복 불능의 수준으로 훼손되었다. 바야흐로 전 국토가 파헤쳐지고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철저히 유린되어 가고 있다.
근대 자본주의와 산업문명이 진전됨에 따라 가차 없이 붕괴, 해체될 수 밖에 없었던 농민과 농촌의 의미가 변두리로 비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인간이 자본과 기술의 힘으로 자연을 제압할 수 있다는 교만심이 분별없이 확대되어 있고,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스스로 생존의 발판을 제거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수많은 고속도로 건설, 새만금 건성, 제방, 댐 공사 등등 온 국토가 유린되어 농업, 농민의 기반이 사라져가고 있다. 기후 풍토에 맞지 않은 스키장, 골프장, 러브호텔 등 산천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변두리가 되어 있는 농촌의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웅장하기는 해도 사실은 섬뜩한 것이다. 근대적 지향과 경제발전 추구 하에 인간적 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농업, 농민이 사라지면 우리 인류의 미래는 희망이 사라지게 되고, 평화의 삶을 지속할 수 있을지 그저 불길한 예감이 자주 드는 것이다.